직원들이 '영혼 없이' 일하면 임원에 보너스 덜 주는 日기업

입력 2022-07-04 17:27   수정 2022-07-0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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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자 대기업 파나소닉이 직원의 ‘의욕’에 비례해 사장과 임원의 보너스를 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파나소닉홀딩스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파나소닉오토모티브시스템스(PAS)는 내년부터 직원의 근로의욕 개선도에 따라 임원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PAS 전 직원 6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설문조사를 벌여 근로의욕이 높아지면 담당 임원의 보너스를 올리고, 변화가 없거나 떨어지면 보너스를 깎는 방식이다. 10개 항목으로 모든 직원의 근로의욕을 5단계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100만엔 이상 성과급 액수가 달라진다.

미국 법인장을 제외한 PAS 사장과 임원 13명 전원이 새 제도를 적용받는다. 파나소닉은 내년 여름 보너스부터 근로의욕 평가 결과를 10~15% 반영할 방침이다.

PAS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파나소닉의 자회사다. 2021년 매출은 1조671억엔(약 10조25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 늘었다. 자동차업계는 ‘CASE(연결성, 자율주행, 공유서비스, 전동화)’로 대표되는 변혁기를 맞고 있다. PAS도 수주한 물량을 단순 판매하는 방식에서 자동차 부품을 소프트웨어화하는 사업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척하려면 근로의욕으로 가득한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앞다퉈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원의 만족도를 높여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수익성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던 시대가 바뀌면서 일본 기업들도 인적 자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소니와 후지필름 등 일본 대기업들이 전 직원의 보너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제도를 잇달아 도입했다. 무라카미 신 무사시노대 객원교수는 “직원들이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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