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푸드트럭 빈자리 메우는 이동 편의점

입력 2022-07-04 17:46   수정 2022-07-05 00:22

“이동형 편의점 문 엽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30분.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 설치된 3.5t 트럭이 편의점으로 변신했다. 오전 11시 시작된 ‘2022 춘천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개막식을 겨냥해 일찍 문을 연 것이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 송호신 씨(34)는 “코리아오픈 직전에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이동형 편의점을 운영했는데,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매출도 만족할 정도로 나온다”고 말했다.

5일까지 열리는 춘천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됐다. 오랜만에 지역에서 재개된 국제행사지만 행사를 풍성하게 할 편의시설을 갖추기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2021년 오프라인 행사가 위축돼 푸드트럭 사업자들이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김영길 춘천 코리아오픈 조직위 담당은 “푸드트럭 입점 사업자를 두 차례 공개 모집했는데도 신청이 2건으로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푸드트럭 대신 간식과 편의용품을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다가 CU의 이동형 점포 입점을 추진하게 됐다. 결과는 조직위와 점주,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이 모두 만족스러워할 만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는데도 이동형 점포의 시간당 매출은 인근 점포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이동형 편의점의 상품별 판매 비중은 음료(39.1%)가 가장 높았다. 이어 과자(18.5%), 컵라면(12.6%), 얼음(11.1%), 아이스크림(6.9%), 기타 위생용품(6.3%), 간편식(5.5%) 순으로 나타났다. 춘천 코리아오픈 개막식 당일 이동형 편의점을 찾은 대만인 위샹(23)은 “대만에서는 이런 이동형 점포를 본 적이 없다. 행사장 가까운 곳에서 음료를 살 수 있어 편하다”며 신기해했다.

CU가 행사 성격에 맞게 제품을 준비할 수 있었던 건 2009년 이동형 편의점을 처음 선보인 이후 다양한 현장에서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이동형 점포를 운영했다. 이때 도시락보다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전자레인지 조리 과정이 필요 없고 돗자리나 벤치 등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인기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CU 관계자는 “이동형 편의점이 더 활성화되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생필품 공급은 물론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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