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러 물리학자, 스파이 혐의 체포 이틀 만에 사망

입력 2022-07-04 20:56   수정 2022-08-03 00:01


암 투병 중인 러시아의 물리학자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

4일 로이터와 AFP 통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지난달 30일 시베리아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물리학자 드미트리 콜케르(54) 박사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SB는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콜케르 박사를 병원 병상에서 끌어내 비행기로 4시간 거리인 모스크바 감옥으로 데려갔고, 그는 이틀 뒤 인근 병원에서 사망했다.

FSB는 양자 물리학·레이저 전문가인 그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유가족은 그 가능성을 완강히 부인했다.

FSB는 콜케르 박사가 중국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 강연 내용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유가족 측은 강연은 FSB가 승인한 내용이었고, 당시 FSB 요원이 중국 출장에 동행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콜케르의 아들 맥심 콜케르는 "FSB가 아버지를 죽였다. 그들은 아버지의 상태를 알면서도 병원에서 데려갔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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