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이번엔 카드·캐피털사 '압박'

입력 2022-07-05 17:43   수정 2022-07-06 00:4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5일 카드회사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계에 “취약차주 부담 경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결제성 리볼빙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금리를 매달 공시하고 산정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이날 14개 여전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여전사의 가계대출은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금리 상승 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약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땐 차주 상환능력에 맞게 대출을 취급하는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 지원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다음달부터 회사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이 공시되는 점을 강조하며 “신용도가 개선된 소비자의 금리 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 원장은 최근 잔액이 급증하고 있는 리볼빙에 대한 관리도 주문했다. 소비자가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대출로 돌려막는 리볼빙은 금리가 연 14.8~18.5%에 달할 만큼 높은데도 최근 잔액이 사상 최대로 늘며 6조4163억원에 이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3개월인 금리 공시 주기를 1개월로 단축하고 금리 산정 내역도 안내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여전업계에 각별한 리스크 관리도 요구했다. 그는 “여전채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격차)는 2020년 유동성 위기 당시 최고점을 웃돌아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하고 비상자금 조달 계획도 다시 점검해달라”고 했다.

빈난새/김대훈/박진우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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