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장관 인사 정도는 미리 알려달라" 대통령실에 요청

입력 2022-07-06 19:23   수정 2022-07-07 01:18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열린 첫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장관 인사 정도는 언론에 발표하기 전에 미리 말해 달라고 대통령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인사 자료를 대체로 받았는데, 가끔 안 주는 경우도 있었다”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미리 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여자로 착각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송 후보자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송 후보자가 남성인가. 저는 여성으로 착각했다”며 “그분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그간 정부 인사와 관련해 당과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에 소통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열었다. 당정은 민생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식품 분야에 대한 물가 안정 대책을 신속하게 이행하기로 했다.

협의회에선 취약계층 지원에 대해서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저소득층 긴급생활안정 지원금 및 에너지 바우처, 법인 택시·버스 기사 지원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추석 민생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논의된 민생 안정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한 입법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민의힘에서 이 대표를 비롯해 권 원내대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나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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