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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장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배 5구역(사진)과 6구역이 이르면 이달 착공할 예정이다. 방배동에서는 이들 두 구역을 포함해 총 12개 사업장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 5구역은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착공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서초구에 착공계를 낼 예정이다. 방배동 946의 8 일대인 5구역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29개 동, 3080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적용된다. 5구역은 당초 작년 4분기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부지에서 오염토가 검출되면서 반년 넘게 미뤄졌다. 5구역의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59㎡는 11억~12억원, 전용 84㎡는 15억~16억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분양 규모는 1686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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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 5구역 인근인 13구역(2296가구)과 14구역(487가구)은 이주 절차가 진행 중이다. 15구역(1600가구)은 올초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7구역(316가구)도 지난 5월 정비계획 변경안이 확정됐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신동아는 하반기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 843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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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주택이 밀집한 방배동은 그동안 강남 중심부보다 저평가돼 왔지만, 최근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2019년 서리풀터널 개통 이후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명실상부한 ‘강남권’으로 편입됐다”며 “재건축이 완료되면 반포동 못지않은 인기 주거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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