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이자 감면 혜택을 받게 될 취약 대출자가 약 33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에서 연 5% 넘게 이자를 내는 주담대 고객은 3300여명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33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전체 주담대 잔액(90조8504억원)의 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3일 신한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연 5% 넘게 이자를 내는 주담대 고객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감면한다고 발표했다. 예컨대 주담대 금리가 연 5.3%라면, 고객은 연 5% 금리만 부담하고 나머지 연 0.3%는 은행이 부담하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관련 전산 작업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이자 감면을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파격적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이 특정 기간을 정해 놓고 신용 평가 없이 금리를 일괄적으로 깎아주는 조치는 전례가 없어서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0.3%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주담대 및 전세자금 대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최대 0.35%포인트, 0.3%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는데, 전세자금 대출부터 금리를 내리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밖에 다양한 금리 인하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이 지원하는 '금리 상한형 주담대'의 경우 고객이 부담하는 가산 금리 0.2%를 은행이 떠안기로 했다.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보증금 3억원 이하 전세 대출자를 위한 '2년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서민 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의 신규 금리는 연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부담을 걱정하는 취약 차주를 보호하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차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