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의 힘…셀트리온·삼바, 年 매출 2조 보인다

입력 2022-07-07 17:20   수정 2022-07-08 01:35

K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나란히 사상 첫 ‘연매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점유율 확대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호조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522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셀트리온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 연간 2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2조1923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이다.

기대주인 ‘램시마SC’가 시장에 안착한 영향이다. 램시마SC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SC)형으로 개량한 제품이다. 2019년 말 유럽에서 먼저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환자가 스스로 투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처방량이 늘고 있다. 램시마SC는 2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2~3배가량 증가한 500억원대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맥주사 제품인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램시마는 올 4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2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 만에 13.7%포인트 높아졌다.

하반기엔 ‘베그젤마’의 출격도 예정돼 있다. 베그젤마는 로슈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글로벌 시장 규모만 8조3300억원에 달한다. 베그젤마는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승인 권고를 받았다. CHMP의 승인 권고를 받으면 일반적으로 2개월 이내 승인이 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전망도 밝다.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에 4537억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년 전보다 10%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지난해 1조568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2조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하는 4공장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CDMO 수주계약을 맺은 물량 일부를 4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3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머크(MSD)와 2277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엔 노바티스도 처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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