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종합백화점’으로 불리는 CJ ENM 주가가 2년여 전 코로나19 확산 초기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른 엔터주들이 하락장을 역주행하는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가 정체되고 투자 비용이 늘어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7일 CJ ENM은 1.98% 오른 9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주가는 33%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점(8만1500원) 수준에 근접했다. 작년 10월 고점 대비 낙폭은 51%에 달한다. 올 들어 한국 드라마, K팝 관련 엔터주가 일제히 오른 것과 딴판이다.
주가 하락을 촉발한 것은 실적이다. 올 1분기 CJ ENM 영업이익은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증권사 예상치(656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작년 9337억원에 인수한 미국 제작사 엔데버콘텐츠가 1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도 실적을 악화시켰다.
주가 측면에서 가장 큰 악재는 티빙 가입자 수 정체다. 업계는 올해 가입자(약 230만 명)가 거의 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티빙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빠지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경쟁해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