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이자후불제…몸 낮춘 오피스텔 분양

입력 2022-07-07 17:29   수정 2022-07-08 00:19

아파트 청약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체재인 주거용 오피스텔도 생존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고민하는 수요자에게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후불제 등의 조건을 제시하는 단지도 잇따른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청약 마감한 대전 ‘힐스테이트 유성’은 473가구 모집에 1038명이 몰려 평균 2.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모든 주택형이 전용면적 84㎡로 이뤄진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통상 집값의 10%인 계약금을 ‘1000만원 정액제’로 제시했다. 중도금 50%는 이자 후불제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평면이 거의 같지만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인기를 누렸다. 청약통장 유무,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 등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신청할 수 있다. 주택 수로 산정되지 않아 다주택자 대상 세금 중과도 피할 수 있다. 100% 추첨제다. 올 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랭하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주거용 오피스텔도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이어온 서울 지역 주거용 오피스텔도 콧대를 낮추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공급한 ‘신설동역 자이르네’는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 후불제와 시스템 에어컨 무상 제공을 내걸었다. 지난 4월 청약 접수에서 95가구 공급에 3988가구가 신청해 41.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은 266.5 대 1에 이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들어서는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는 4월 162가구 공급에 1586가구가 몰려 평균 경쟁률 9.7 대 1을 보였다. 이곳은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아닌, 무이자 조건을 선보였다.

지난달 17일 청약 접수한 서울 방배동 도시형 생활주택 ‘엘루크 방배 서리풀’은 계약금 10%를 낸 뒤 중도금은 5%밖에 내지 않는다. 잔금 85%는 내년 11월 내는 만큼 초기 금융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 단지는 최고 경쟁률이 16.5 대 1을 나타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기에는 계약금 정액제 등의 조건이 수요자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방 아파트 단지들도 주거용 오피스텔처럼 금융 조건을 완화하는 마케팅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