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의 암살 시도에 대비해 두 자녀를 데리고 은신처를 전전했지만, 전쟁 10주 차부터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서며 전면에 등장했다. 남편이 서방의 지원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그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5월부터 전문 인력을 고용하고 상담 전화를 개설하면서 심리치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1500만 명이 정신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침공 이후 70만 명으로 늘어난 군인 중 다수도 트라우마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이 끝나고 외상 후 스트레스를 치료하지 않으면 국가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침공하기 하루 전인 2월 23일 이후 남편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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