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중징계 받은 날 SNS에 올린 노래 "나무를 베면…"

입력 2022-07-09 14:44   수정 2022-07-09 14:5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노래를 공유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밤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 없이 노래 하나를 공유했다.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이었다.

'바람의 빛깔'에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등의 가사가 담겼다.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리위의 징계 결정이 내려진 당일 이 같은 내용의 노래를 공유한 점, 이 대표가 징계 전부터 자신에 대한 폭로 배후에 당내 친윤 그룹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온 점 등을 들어 그가 여권을 향한 불만을 나타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2018년에도 이 곡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을 비판하면서 '바람의 빛깔'을 이용했다.

당시 이 대표는 한 방송에서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라며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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