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기 규제 엄격한데…아베 총격범, 어디서 총 구했나

입력 2022-07-09 15:30   수정 2022-08-07 00:02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습을 당해 사망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총기 규제가 엄격한 일본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것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중 총에 맞고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고, 나라현립의대병원은 이날 오후 5시 3분에 그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였으며, 목 2곳과 심장에 손상이 있었다.

아베 전 총리 피습 사건의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외신은 주요 경제국 가운데 총기 사용 규제가 매우 엄격한 일본에서 총격으로 총리가 사망하는 일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AP통신은 "이번 피격 사건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총기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매우 강한 국가 중 하나인 나라에서 발생해 충격적"이라고 했고, BBC방송도 "권총이 금지된 일본에서 총격 사건이 드물고 정치적 폭력사건 자체가 거의 전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의 총기 사망자는 9명이다. 일본은 총기 소유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 총기 범죄율 자체가 극히 낮다.

민간인의 권총 소유는 일본 총기법상 불법이다. 스포츠, 사냥을 위한 산탄총과 공기총만 예외로 허용되는데, 이 또한 총기 관련 교육 이수 및 자격시험 통과, 가족·친구 관계 등 신원 조사, 정신 건강 및 약물 검사 등 길고 복잡한 절차를 통과해야만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 용의자가 사용한 총은 당초 총성 등을 토대로 산탄총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개조된 총이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용의자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스스로 권총을 만들었다.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니치 신문은 "용의자가 자신이 직접 만든 총을 사용한 '외로운 늑대'형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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