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억압과 비난이 아닌, 폭력이고 범죄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이 의원님께서 저를 억압하면 안 된다고 메시지를 낸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속상해하는 열성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해 글을 올리셨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당내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는 데 대해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박 전 위원장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했다.
이후 다음 날 새벽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 지지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당시 이 의원은 한 지지자가 "저희 가족은 민주당원 가입할 때 추천인에 '이재명'을 쓰고 입당했다"는 글을 남기자 이 의원은 "또금만 더 해두때여"라는 답글을 남겼다.
또 "우리가 많이 속상한 거 아시고 트위터 켜신 건가 봐요"라는 메시지에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제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어제 유튜버의 범죄 사건 이후부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저 트위터 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이) 어제 페북에 올리신 글이 과연 진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이 의원님은 비난과 억압을 하지 말자고 하셨다"며 "어린아이에게 과자를 주는 것을 유아 성추행범으로 모는 것이 '비난'이고, 집 앞까지 찾아와 주소를 공개하는 것이 '억압'에 불과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향해 "강성 팬덤이 아니라 민심의 지지를 받는 정치를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신상털기식 공격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8일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동작갑 권리당원이라는 한 남성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의 집 앞이라고 주장하는 곳에서 1시간가량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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