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날려버린 송가은

입력 2022-07-10 17:34   수정 2022-07-11 00:17

송가은(22·사진)의 2021년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였던 해에 메이저대회인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당시 세계랭킹 7위 이민지(26·호주)를 마지막 라운드에서 따라잡아 연장에서 무너뜨렸다. 그 여세를 몰아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 성적은 그만 못했다. 시즌 첫 5개 대회에서 세 번이나 커트 탈락했다. 루키 시즌이 화려할수록 두 번째 해는 어두워진다는 ‘2년차 징크스’가 그에게도 찾아온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송가은은 달랐다. 10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우승했다. 첫날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따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시즌 마수걸이 우승으로는 더없이 완벽했다.

이번 대회에서 송가은은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총 버디 19개를 잡아냈다. 보기는 단 1개뿐이었다.

일등공신은 미들 아이언이었다. 송가은의 드라이버 비거리 랭킹은 81위(234.72야드)다. 키가 160㎝ 남짓한 탓에 멀리 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걸 송곳 같은 아이언으로 메운다. 3라운드 54홀 동안 그린을 놓친 건 네 번뿐이었다. 여기에 감각적인 퍼팅이 더해지자 버디가 줄을 이었다.

송가은은 “이번 대회 파 4홀에서 미들 아이언을 잡을 때가 많았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이 미들 아이언인데 운이 좋았다. 이번 코스가 저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퍼팅감도 좋았다. 경기 중반부터 오지현이 버디를 쏟아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송가은은 14번홀(파4)에서 9m 버디 퍼트를 꽂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번 우승으로 송가은은 1억8000만원의 상금을 품에 안으며 상금랭킹 23위에서 7위(3억2276만원)로 뛰어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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