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장에서 바이오·제약주가 선방하고 있다. 그동안 낙폭이 지나쳤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장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KRX 헬스케어 지수는 3065.65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새 8.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6.5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방한 실적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약, 바이오 업체들이 하반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필수소비재인 의약품은 경기방어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경기 침체 국면에서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주인 셀트리온 그룹주가 크게 상승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1.92% 상승한 1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중순 52주 신저가를 찍은 뒤 33.81%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5월 중순 대비 33.27% 급등했다. 셀트리온제약도 같은 기간 2.74%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의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덕분이다. 하반기 출시될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베그젤마'도 셀트리온의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관련주도 강세를 띄고 있다. 국내외 백신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4.64% 상승한 1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들어서만 45.77% 급등했다.
진단키트주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엑세스바이오(7.27%), 씨젠(5.82%), 피씨엘(3.44%) 등이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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