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중간요금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월 5만9000원, 데이터 제공량은 24기가바이트(GB)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정부 검토를 거쳐 다음달 초 신규 요금제를 내놓을 방침이다. 유보 신고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 신고 후 15일 이내 공정경쟁·이용자 이익 저해 요소가 없는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중간요금제 도입을 서둘러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30일 발표한 ‘민생안정 대책’에서 국민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3분기부터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통신 3사의 5G 요금제는 10~12GB(5만5000원)와 110~150GB(6만9000~7만5000원) 요금제 둘뿐이어서 중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요금제 출시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5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3~27GB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도 조속히 검토를 마무리해 다음달 중 중간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5G 상용화 4년 차를 맞아 보편적 서비스가 된 지금이 중간요금제를 도입하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중간요금제는 물론 소비자 수요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최근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국민의 민생 안정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용자 수요에 맞는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5G 요금제는 소량과 대량 데이터 요금제로 한정돼 있다”며 “이용자 수요에 맞는 중간 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할당만 받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5G 28기가헤르츠(㎓) 대역과 관련해 이 장관은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사들도 정부와 함께 민관 합동 워킹그룹을 조성해 활용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 밖에 연내 5G 커버리지를 전국 85개 시 모든 동 및 주요 읍·면으로 확대하고, 농어촌 공동망 상용화, 실내 5G 품질 개선 등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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