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비상에…'권성동 직무대행' 힘 실어준 與 의원들

입력 2022-07-11 17:34   수정 2022-07-12 01:12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로 빚어진 국민의힘 리더십 혼란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1일 초선 및 재선, 중진 의원 모임에 이어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 당권 주자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다른 선택지는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조기 전대’ 주장 수면 아래로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대표 직무대행 자격으로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궐위’가 아니라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당 기획조정국 보고에 최고위원 전원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당대표가 완전히 자리에서 물러나는 궐위 상태에서만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할 수 있고, 사고로 직무가 일시 중지된 상황에선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의 당원권이 중지된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가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를 원내대표든, 최고위원이든, 누구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며 사실상 긍정했다.

오후 열린 의총에서 의원들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밝혔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조기 퇴진에 이은 새 지도부 구성 주장도 일부 있었지만 힘을 얻지는 못했다. 20대를 중심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당 내홍이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친윤의 배현진 최고위원은 “(직무대행 체제에) 이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여당으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춰서 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며 “원 구성을 빨리 해 국회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원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이 대표와 각을 세워온 장제원 의원은 중진 모임 및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잠행 이어가는 이준석
이 대표는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오후 이후 나흘째 모든 외부 연락을 차단하고 서울 상계동 자택으로도 귀가하지 않고 있다. 권 원내대표 중심의 직무대행 체제로 이행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사실상 묵인하는 모습이다. 윤리위 결정 직후 강하게 반발하던 것과 상반된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 회의에서 “직무대행 체제가 최고위의 공식 입장인 만큼 당대표가 없는 동안 잘 수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이 직무대행 체제를 수용한 것은 당원권이 정지된 가운데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처럼) 윤리위를 비판하는 입장은 소수고, 의원 대부분이 이 대표가 6개월간 직무를 중지해야 하거나 자진사퇴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 대표 편에 서 있는 사람이 전체 의원의 20%도 안 돼 외롭고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윤리위 결정 직후 이 대표가 공언했던 최고위를 통한 윤리위 결정 보류가 무산된 가운데 윤리위에 대한 재심 청구도 실익이 없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거나 상당 기간 잠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 의원은 “6개월 징계인 만큼 다시 당대표로 돌아와도 문제 될 게 없다”며 “다만 (성상납 의혹 관련) 수사에서 혐의가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 사퇴 압력을 강하게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경목/맹진규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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