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는 회사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카카오공동체 노조 크루유니언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개최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에서 "카카오는 매각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현재 진행 중인 단체 교섭과 아울러 모빌리티 이해당사자들과 대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 본사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한 계열사 직원까지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이후 현재 70% 넘는 임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는 "카카오는 지난해 반성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선언했다"며 "그러나 약속했던 사회적 책임은 제대로 진전되고 있지 못하고, 단체교섭도 이제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물밑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던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핵심은 골목 상권에 대한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무리한 이윤추구인데 이에 대한 대안 대신 매각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공문구에 불과하다는 것은 자인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조는 "모빌리티 업종의 특성상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윤의 극대화만 추구하는 사모펀드는 플랫폼의 공정성과 사회적 공공성을 훼손시킬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카카오의 태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카카오는 10%대의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2대 주주로의 지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는 카카오(57.5%)이며, 사모펀드 TPG컨소시엄(29.0%)과 칼라일(6.2%)이 2·3대 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FI)로 있다. 업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기업공개(IPO)가 불확실해진 점,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배경으로 꼽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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