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있어도 쉽게 재감염"…재확산 비상

입력 2022-07-12 17:18   수정 2022-07-20 15:06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BA.5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해 검출률이 35%로 상승했다.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위험도는 8주 만에 ‘낮음’에서 ‘중간’ 단계로 올라갔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한 새로운 방역·의료대책을 13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표한다.

전파력 센 BA.5 우세종 될 듯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첫째 주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 합산 BA.5 검출률이 35%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감염 BA.5 검출률은 23.7%로 직전 주보다 0.4%포인트 떨어졌으나, 해외 유입은 70%로 20.8%포인트나 급증했다.

정부는 BA.5가 원조 오미크론(BA.1)과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이은 새로운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BA) 계통으로 다섯 번째 확인된 변이라 이름이 BA.5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브리핑에서 “해외 유입이 증가하고 있어 BA.5의 점유율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은 BA.5가 이끌며 다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BA.5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BA.5는 강한 전파력이 위협적이다. 오미크론은 더 빠른 하위 변위를 만들었는데 이전까지 우세종이던 스텔스 오미크론은 원조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빨랐고, BA.5의 전파력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도 35.1% 빠르다.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구에 출몰해 인간을 침범한 바이러스 중 가장 센 것”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세 배 이상 강하다.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면역력이 생긴 사람도 BA.5에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한 인후통과 코막힘 증상을 유발한다. BA.5의 중증화·사망률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높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확진자 20대 발생률 최고
이처럼 빠른 전파력 때문에 최근 신규 확진자는 연일 전주 대비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1월 말~2월 초에도 확진자 수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는데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12일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8764명 늘어 누적 1860만625명이 됐다. 동시간대 기준 이틀 연속 3만 명을 넘겼다. 1주일 전의 2.1배, 2주일 전의 3.9배다.

방대본은 7월 첫째 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8주 만에 ‘낮음’에서 ‘보통’으로 상향 조정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5주 연속 상승해 1.40을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한다는 뜻이다. 하루평균 확진자 비중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1%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전날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토대로 13일 의료·방역 대응책을 내놓는다. 현재 60대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4차 접종을 50대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봄 유행 때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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