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진 영향으로 정유사와 조선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23분 현재 에쓰오일(S-Oil)은 전일 대비 3800원(4.17%) 내린 8만74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5000원(3.03%) 하락한 16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정유주들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미리 사둔 원유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8.25달러(7.93%) 내린 배럴당 9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7.1% 빠진 99.49달러로 마감됐다. 3개월만에 최저치다.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6ㄱ새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8.56까지 치솟았다. 2002년 이후 최고치다.
또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에 나올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경기침체 우려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 현대중공업(-4.13%), 대우조선해양(-5.86%), 삼성중공업(-1.12%) 등 조선사 주가도 약세다. 석유의 대안으로 천연가스가 부상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시장이 호조를 보였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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