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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벅스와 유니클로는 골목의 작은 상점에서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도 출발점은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었다. 국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020년 기준 290만 곳에 이를 정도로 경제의 근간을 이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중 플랫폼에 입점해 제품을 팔거나 배달앱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소상공인은 44만곳(15.4%)에 이른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소상공인의 시대에서 디지털 상공인의 시대로의 대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은 소상공인 보호지원법상 상시근로자 5인 또는 10인 미만 소기업을 말한다. 매출 10억~120억원 규모의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를 포함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기업 가운데 93.3%가 소상공인이다. 종사자 수로 따지면 전체 2059만명 가운데 대기업이 16.9%(349만명), 중소기업이 83.1%(1710만명), 그중에서도 소상공인이 43.6%(897만명)를 차지한다.
하지만 15만원대 아이 패딩으로 유명한 ‘리미떼두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 꼽힌 ‘영주대장간 호미’, 새벽배송을 통해 서울에서도 주문해 먹는 부산의 어묵집은 더 이상 소상공인이라는 이름표가 어울리지 않는다.
김주희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 연구본부장은 “이들 디지털 상공인의 출발점은 플랫폼 입점”이라며 “단순히 매출 증대를 넘어 경쟁사 분석 등 플랫폼 참여자 간 학습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카페 스마트 주문서비스 ‘패스오더’를 사용하는 횟수는 월평균 6.2회"라며 "플랫폼이 고객을 계속 유인하는 ‘락인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수수료 부담과 추천 알고리즘의 공정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이재환 이사는 “플랫폼 홍보비용이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추는 게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공정거래 전문 변호사인 만큼 알고리즘 공정성은 최우선 순위에 놓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재 KDI 선임연구위원은 “경쟁은 피곤한 일이지만, 플랫폼 시대 상공인들에겐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상공인 과잉 상황이기 때문에 플랫폼의 이윤을 제로(0)로 가져간다고 해도 그 안에서 누군가는 경쟁에서 지고 플랫폼에 종속되는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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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송대섭 네이버 정책연구실 이사는 “지역 대학과 연계해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네이버는 디지털 상공인 지원을 위해 무료 통계 분석 툴 ‘비즈 어드바이저’, 미래에셋캐피탈-우리은행과 연계한 SME 대출 서비스, 정산 기간을 3~5일로 단축한 ‘빠른 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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