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죽쒀도…美기업 '배당 인심' 후하네

입력 2022-07-13 17:15   수정 2022-07-14 00:19

미국 증시는 고전하고 있지만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은 2분기 주주들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안겨줬다. 고배당주 주가는 상장사 대부분의 주가가 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로 지급되는 배당금의 매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고배당주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P500 배당 사상 최대 전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배당금 총액이 1405억6000만달러(약 183조7100억원)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전인 1분기(1376억달러)보다 2.1%, 지난해 2분기(1233억8000만달러)보다 13.9% 늘었다.

올해 연간 배당금 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S&P500 기업들이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동안 계속 배당금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S&P500 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은 511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하워드 실버블랫 S&P글로벌인디시즈 애널리스트는 “올해 S&P500 기업들의 연간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2014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배당금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위축, 인건비와 운송비 증가 등 여러 악재에도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이유는 배당을 통해 자사의 건전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고배당 기업이 불황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유틸리티, 통신, 필수소비재 사업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미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기업은 배당을 유지하거나 증액함으로써 자사의 전망이 밝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버블랫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주주환원책 중에서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막상 배당을 축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기업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배당을 손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배당 기업 주가도 선방
고배당 기업들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톱픽(최선호주)’으로 꼽힌다. S&P500 기업 중에서도 배당 성향이 높은 80개 기업으로 구성된 S&P500 고배당지수는 올 들어 12일까지 4.7%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9.8% 하락했음을 감안할 때 상당히 선방했다.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되는 코카콜라, AT&T, 발레로에너지 등은 올 들어 2.5% 안팎 올랐다.

주가 방어력이 좋은 데다 배당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고배당주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Fed의 고강도 긴축 속에서 현금(달러)의 가치가 높아져 올해 하반기에도 배당주 투자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모레이 미 NFJ인베스트먼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엔 안정적인 실적을 통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배당금을 증액할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당주의 인기가 곧 시들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 기업들이 배당금을 증액할 만큼의 꾸준한 실적을 내기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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