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시장 주름잡는 K컬처…대한민국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입력 2022-07-13 17:27   수정 2022-07-14 06:55

신작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 문화콘텐츠(K컬처)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지난 4~10일 넷플릭스 주간 차트에서 비(非)영어권 TV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처음 공개된 지 2주 만이다. 자폐이지만 천재적 두뇌를 지닌 신입 로펌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설정에, 배우 박은빈의 출중한 연기력이 인기의 원천이다.

앞서 넷플릭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까지 도전한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 등 총 1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비영어 드라마로는 첫 작품상 후보이자, 후보 지명 부문 최다 기록이다. K컬처가 세계 인기 순위 톱을 차지하거나, 세계적 권위의 상(賞)을 받는 일이 이젠 일상이 되고 있다.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 독창적 시나리오 구성과 탄탄한 줄거리, 언어 장벽을 허무는 보편적인 휴머니즘 요소, 멋지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문화 볼거리가 경쟁력의 요체다.

높은 콘텐츠 완성도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코리아 가요제’에 운집한 5000명 관객이 한손에 꼽은 부분이다. “K팝은 노래부터 댄스, 프로듀싱, 패션과 퍼포먼스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한 관객의 말이 그대로 적확하다.

근래엔 이런 K컬처 인기가 여러 장르로 확산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노래·영화·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K컬처의 글로벌 진격이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미국 밴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한국 단색화 인기 등 고급문화 영역까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이 장르, 저 장르에서 각종 수상과 기록 소식이 경쟁하듯 쏟아지는 이유다. 이제 K컬처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TV만큼이나 주목받는 상품과 서비스 반열에 올랐다. 모두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열정, 관련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 덕분이다. 이제 정부도 문화산업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정리하고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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