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4일 06: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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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이하 어펄마코리아)가 독립 후 운용 자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사 업종을 인수·합병(M&A)해 투자 기업 가치를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 등 투자 성과가 기관투자가(LP)의 관심을 끈 덕분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의 ‘기관전용 PEF 현황 업무자료’에 따르면 어팔마코리아의 작년 말 운용자산(출자약정액 잔액)은 1조1759억원으로 전체 24위에 랭크됐다. 일부 펀드의 청산과 더불어 1년 전 48위 5460억원으로 줄었던 잔액을 다시 두 배 이상으로 불렸다.
블라인드 펀드 ‘어쎈타5호’ 자금모집(fundraising) 성공이 운용자산 1조원 이상 대형 GP(업무집행사원) 도약을 뒷받침했다. 한 PEF 운용업계 관계자는 “2019년 회사 분할(spin-off) 이후 첫 자금모집으로 어쎈타5호를 설립했는데, 그동안 투자 기업의 가치를 키워낸 성과를 인정받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02년 스탠다드차타드 PE로 출발한 뒤 2019년 경영자인수(MBO)를 거쳐 새출발했다. 김태엽 대표가 이끄는 어펄마코리아는 어펄마캐피탈의 한국 자회사로 작년 새 펀드로 △어쎈타제5호(5434억원) △메이플모빌리티(496억원) △토러스클라우드(370억원)을 설립했다. 어쎈타5호는 이날 현재 티맵모빌리티, 메타넷티플랫폼, 세아FS와 세아에삽, 한마음에너지, 빔모빌리티 등에 투자하고 있다.
볼트온 M&A 등을 활용한 투자기업의 가치 향상 실적이 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어펄마코리아는 2011년 이후 국내 어쎈타 시리즈 펀드를 활용해 10건 2316억원 규모 해외 투자를 진행했다. 볼트온 M&A는 2014년 이후 11건에 달한다.
대표적인 볼트온 전략 성공 사례가 2020년 12월 지분 100%를 1조500억원에 매각 완료한 환경시설관리㈜(EMC·사진) 관련 투자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로 불리던 2009년 886억원 투자로 경영권을 확보한 뒤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환경회사로 키워냈다. 회사의 매출은 2016년 2000억원 수준에서 2019년 381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양패키징도 기관의 이목을 끈 거래였다. 어쎈타 3호를 활용해 국내 1위 페트병 제조업체인 효성의 패키징 부문을 1160억원에 인수한 뒤 2위 삼양패키징과 2015년 합병했다. 이후 2017년 상장과 2021년 4월 잔여지분 매각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1년 CJ E&M으로 재탄생한 CJ그룹 내 미디어 계열 6개사의 합병도 어펄마의 제안을 거쳤다”면서 “SC PE에서 독립한 이후 더욱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창의적인 투자와 사후관리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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