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당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을 향해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14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의원님, 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지 이제 말씀하셔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저를 빼고 '어대명' 선거를 하는 것이 당을 혁신하고 다음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정말로 믿고 계시는지 말씀해 달라"며 "많은 외부인사들이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공직도 하고 당직도 했는데, 대선 때 공헌했고, 비대위원장을 지냈고, 지지율도 3위인 저는 해당 없다고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저의 출마를 끝까지 허용하지 않는다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민주당의 혁신을 둘러싼 세대와 세대의 경쟁이 돼야 한다. 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서 이 의원과 혁신 경쟁을 하게 된다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높아지고 다음 총선에서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의원이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혀 달라"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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