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여론조사 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한 결과, 이 대표가 22.9%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의원은 20.4%로 두 사람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2.5%포인트로 집계됐다. 뒤이어 나경원 의원 12.0%, 김기현 전 원내대표 5.9%,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4.0%로 뒤를 이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주 지지층인 20대(33.8%)와 30대(21.7%)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29.7%)과 부산·울산·경남(28.1%)에서 선두를 달렸다. 안 의원은 60대 이상 남성과 20~30대 여성, 지역별로는 강원·제주(31.8%)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해서는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특정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공작'이라는 답변은 45.2%, '의혹에 따른 정당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43.6%를 기록했다. 2030 남성의 경우 '정치공작'이라는 응답이 60%대(20대 이하 남성 65.0%, 30대 남성 61.9%)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평가에 대해선 부정 평가가 53.0%로 긍정 평가(33.0%)보다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이재명 의원(38.6%)이 꼽혔다. 이어 박용진 의원(15.6%), 박주민 의원(8.8%)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초유의 당 대표 징계로 정부 출범 59일 만에 집권 여당은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았다. 여기에 새 지도 체제를 둘러싼 당권 경쟁까지 맞물려 당 내홍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호남으로 향한 이 대표는 여수, 순천 등 전남 일대를 순회한 뒤 제주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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