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넥스트 위크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준석 대표(22.9%)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안철수 의원은 20.4%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12.0%), 김기현 의원(5.9%)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권성동 대표는 4.0%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지역별 지지율에서도 '이준석 강세'가 돋보였다. 이 대표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29.7%, 부산·울산·경남에서 28.1%로 선두를 달렸다. 보수층에서도 27.4%로 지지율이 높았다. 안 의원은 각각 17.1%, 21.9%, 23.1%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이 대표가 33.8%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이 대표는 핵심 지지기반인 '이대남'(20대 남성)에서 47.2%를 얻어 안 의원(11.2%)을 크게 앞섰다. 30대는 이 대표(21.7%), 안 의원(20.0%)로 접전이었지만, 30대 남성에서는 이 대표가 32.2%를 얻어 안 의원(15.8%)를 더블스코어로 제쳤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관련해서는 찬반 의견 비율이 비슷했다. ‘특정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는 의견이 45.2%를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의혹에 따른 정당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43.6%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평가 및 코로나 대응 평가와 관련해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각각 60.2%, 56.1%로 ‘잘하고 있다’(35.7%·37.7%)는 의견에 비해 훨씬 더 많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 지지도는 이재명 3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용진 의원(15.6%), 박주민 의원(8.8%), 김민석 의원(4.0%), 설훈 의원(2.9%), 강훈식 의원(1.6%), 강병원 의원(1.3%)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무선 RDD :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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