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2100억 올려달라는데…반포 원베일리 '골머리'

입력 2022-07-14 17:21   수정 2022-07-14 23:58


서울 서초구의 대단지 아파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사진)가 21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요구한 2100억원을 조합원 수로 환산하면 한 명당 추가 분담금이 8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지난 6일 조합원에게 긴급공지를 통해 “건설경기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년 8월 말 입주를 위해 어렵게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시공사인 삼성물산에서 공사비 2100억원 증액 요구가 있어 공사비 협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합 측은 “시공사와 적극적인 협상, 원가관리로 추가 부담금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증액 없이 공사를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물산은 조경·커뮤니티 시설 고급화 등을 위해선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17년 12월 조합과 시공사가 체결한 공사비는 1조1277억원으로 3.3㎡당 530만원이었다. 삼성물산은 마감재 고급화 등을 반영해 계약 공사비보다 약 18% 늘어난 2100억원가량 증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분양을 마치고 내년 8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어 조합원들이 추가 분담금 전액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조합원 수 2557명으로 단순환산하면 한 명당 추가분담금은 8200만원가량이다.

이 단지는 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2990가구로 공사 중이고, 전체 공정률(6월 말 기준)은 46% 수준이다. 시공사 증액 요구에 대해 조합은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아직 조합 내부에선 공사비 증액이 공론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10% 이상 공사비 증액계약을 체결하려면 한국부동산원의 검증 후 최종적으로 조합원 총회까지 거쳐야 한다.

다만 둔촌주공 등 다른 단지 상황을 고려하면 시공사의 증액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공사가 더 이상 지연되지 않고, 내년 입주 일정을 맞출 수 있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증액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미 6억원가량 분담금을 마련하느라 대출을 받았는데 8000만원 이상 추가 부담할 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분양을 통해 3100억원가량 수익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이 없거나 예상보다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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