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4% 떨어졌다. 전주(0.03%)보다 낙폭을 키우며 7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0.04%로 커진 것은 2020년 5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6대 광역시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해온 광주마저 전주 대비 0.01% 떨어지면서 광역시 가운데 오름세를 지켜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 서울과 광역시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갈수록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 거래량도 전례 없는 급감세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1000건 이하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거래량은 7730건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강남권에서도 1억원 이상 낮춘 급매물에조차 매수세가 붙지 않을 정도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억원 이상 낮춰도 매수자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파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으로 연 0.5%이던 기준금리는 1년여 만에 연 2.25%로 뛰었다. 연말엔 연 3.0%에 도달할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30년간의 시계열 분석 결과, 금리 인상의 여파가 3분기부터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1년간 집값 하락 폭은 지난해 8월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금리 인상 전환 후 12~15개월 뒤부터 주택시장에 본격 반영됐던 통계에 비춰볼 때 3분기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정/심은지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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