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을 만났다. 전당대회가 이재명 대 비(非) 이재명 구도로 진행되면서 계파 갈등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당내 통합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면담했다. 전 의원은 친문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말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의원부터 홍영표 의원 등 친문 핵심 세력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세대교체, 새로운 리더십 요구 목소리가 등장했고 이에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룹이 '이재명 대항마'로 거론돼 왔다.
이날 이 의원이 8·2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혁신과 쇄신, 새 얼굴 등을 강조하며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결 구도가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의원과 전 의원의 만남은 계파 갈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당내 통합 행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많은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마음의 정리는 됐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민생이 어려운 지경으로 바뀌어 국민의 고통이 큰데 정치가, 민주당이 국민의 더 나은 삶,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게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당내의 견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원래 당이라는 곳에는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것이고 다양성이 당의 본질"이라며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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