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엔화 연일 약세…"ECB 금리 인상 속도 늦다"

입력 2022-07-15 16:20   수정 2022-08-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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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 속 유로화와 엔화도 힘을 못 쓰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연일 각각 20년, 2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제로 금리인 유럽연합(EU)과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의 통화가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장중 0.9952달러까지 내려갔다. 달러 강세 속 유로화 지폐와 동전이 유통되던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9.38엔을 찍었다.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월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연초 11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올 들어서만 20% 이상 올랐다.

Fed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금리 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올렸다. 그럼에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의 최고치인 9.1% 상승하면서 Fed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연 1.5~1.75%인 기준금리가 2.25~2.5%로 뛰어오른다.

반면 일본은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는 0%±0.25% 수준으로 유지하며 ‘나홀로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현재 기준금리는 0%, 예금금리는 -0.5%다. ECB는 오는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오는 9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학자 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2명이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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