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코스피 시장은 상승 마감했다. 230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오른 2330.9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6원대까지 급등하면서 코스피지수는 한때 23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접어들며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 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줄이더니 결국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외국인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6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25억원, 21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2거래일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 중이다.
다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종목은 601개로 상승종목(258개)의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럼에도 주가가 상승 마감한 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투톱에 강한 매수세가 몰린 덕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207억원, 837억원어치 매수했다. 반도체 두 종목을 빼면 다른 종목은 다 매도한 것과 다름없다. 지난 14일(현지시간) TSMC가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하면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장중에 발표된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시장에 안도를 안겨줬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6월 실물지표가 전월대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고 경기불안이 가속화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본격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진 방향성 없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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