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0년 말 일본의 식량 자급률은 37%(열량 기준)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식량 자급률이 73%에 달했던 1965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일본의 식량 사정은 G7 가운데 단연 꼴찌다. 캐나다 미국 프랑스의 식량 자급률은 100%를 넘고 독일도 95%로 식량 대부분을 자급하고 있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45.8%(2019년 기준)다.
일본은 쌀(자급률 98%)을 제외하면 자급이 가능한 곡물이 없다. 일본 정부는 자급 가능한 곡물을 늘리기 위해 논을 밀 경작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밀 자급률은 15%에 불과하다. 채소 자급률은 76%로 안정적이지만 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어패류 자급률은 51%까지 떨어졌다. 축산물과 식물성 기름의 자급률도 각각 16%와 3%에 불과하다.
최근 농림수산성은 식료품 수입이 끊겨 자국산 식료품으로만 일본 전 국민이 필요한 열량을 채운다고 가정할 때 식단의 예를 제시했다. 이 경우 저녁 식사는 쌀밥 한 그릇, 채소볶음 두 접시, 구운 생선 한 토막만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는 4일에 한 잔, 달걀은 13일에 한 알, 구운 고기는 14일에 한 접시씩 먹을 수 있었다.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식량 자급률을 45%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일본의 고령화가 식량 자급률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30여 년 새 농업 인구가 84% 급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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