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융지주 선순위 채권 '완판'…"물량 더 늘려라" 요청 빗발

입력 2022-07-17 17:22   수정 2022-07-18 00:29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에 몰리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15일 모바일로 특별 판매한 은행·금융지주사 선순위 채권이 좋은 예다. 삼성증권은 이 증권사 모바일 앱인 ‘엠팝(mPOP)’을 통해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선순위 채권 3종을 총 3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했는데, 판매 시작 27분 만에 다 팔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평소 채권 매매건수 대비 30배에 달하는 거래가 일어났다”며 “판매가 끝난 뒤에도 일부 고액 자산가와 프라이빗뱅커(PB)의 추가 판매 요구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선순위 채권은 다른 채권에 비해 우선적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이다. 안정성이 높은 대신 후순위 채권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이 이번에 판매한 선순위 채권은 세전 수익률이 연 4%대에 달했다.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유통 가격이 발행 당시 가격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 당시 표면 금리가 낮아 채권 이자수익에 대한 세금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3조1000억원가량의 채권을 판매했다. 지난해 6월 말 대비 82%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매수 규모는 지난해 월평균의 6배가 넘는 600억원에 달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은 “차별화한 고금리형 채권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과 거래가 잦은 은행이나 일반회사 공모채권은 증권사 지점 창구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장내채권거래 화면을 이용해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다. 최소 거래 단위는 액면금액 기준 1만원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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