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이 의원과 단일화된 ‘반(反)명(반이재명) 후보’간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예비경선 이전에 단일화를 선언을 하고 누가 되든지 간에 거기에서 단일 후보로 된 사람들을 열심히 밀어주자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97세대 양박양강’(박용진 박주민 강훈식 강병원), 설훈, 김민석, 이동학 등 후보들 사이에 단일화 선언이 컷오프 이전 성사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3선인 이 의원은 민주당 중진 의원 중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당의 6·1 지방선거 대패 속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의원을 비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금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주 많은 당권 후보들이 대부분 예비경선(컷오프) 이전에 단일화를 선언하겠다고 한다”며 “만일 이재명과 다른 후보와 일대일 구도로 당대표 선거가 이뤄지면 ‘어재명’이 ‘어차피 이재명’이 아니고 ‘어쩌면 이재명’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비명 대 친명의 한판 승부가 될 것 같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이 의원은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고도 했다.
다만 이 의원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저한테 전화를 주셨을 때 ‘이번에는 좀 참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지방선거 패배 책임으로부터 박 전 위원장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위원장을 맡았던 전략공천위원회의 공천 배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시킨 사례를 박 전 위원장의 대표적 실책으로 거론했다. 이재명 의원을 계양을에 공천한 것, 선거 직전에 윤호중 전 비대위원장과의 갈등 등도 꼽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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