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진 "최우선 과제는 인재 유치·양성"

입력 2022-07-18 15:29   수정 2022-07-19 09:08

‘기술의 총결집체’인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2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8.8% 성장한 6015억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KPMG 글로벌은 이처럼 중차대한 반도체산업을 지속 분석하며 해마다 세계 반도체산업 C레벨 등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올해로 17번째 발간을 맞은 ‘글로벌 반도체산업 전망’ 보고서에는 세계 반도체기업 임원 1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올해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재무 및 운영 측면의 전망, 제품 및 응용 분야의 성장 전망, 산업 이슈와 우선순위 전략 과제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반도체 경영진 95% “올해 매출 증가”
통신,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업계 경영진의 95%는 “2022년 자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34%는 “자사 매출이 올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낙관적 전망은 미국에서부터 유럽, 중동, 아시아까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났으며 규모가 큰 회사(연 매출 10억달러 이상)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대규모 기업 경영진 100%는 2022년에 자사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비교적 작은 규모(1억달러 미만) 기업에서 47%, 중간 규모(연매출 1억달러~10억달러 미만) 기업에서 37%, 대규모 기업에서 22%를 보였다.

반도체업계는 최근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관련 투자를 해 나갈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2022년에 설비투자를 포함한 자본적 지출(CAPEX)이 88%, 연구개발 지출이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임원 과반수는 소비자 요구에 더 집중하기 위해 자동차, 통신, 가전 등의 ‘최종 시장(End-market)’ 및 솔루션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경향은 대규모 기업(64%)에서 소규모 기업(3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다수의 응용 프로그램 및 사용자에 적용될 수 있는 공통적인 제품 개발보다 개별적인 앱에 특화된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30%는 제품 개발 및 시장 출시의 가장 큰 도전과제로 고객이 더 복잡·다양한 솔루션을 요구한다는 점을 들었고, 응답자의 42%는 자사의 핵심 역량으로 솔루션을 꼽았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고도화되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세분화된 앱이 등장함에 따라 특정 사업 영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업화 모델이 높은 가치를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 반도체 유망 응용 분야로 무선통신을 꼽았다. 이어 2위 자동차, 3위 IoT가 선택됐다. 이런 변화는 5G의 부상과 차량 안전, 인포테인먼트, 자동화 등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의 추세를 반영한다.
“향후 3년간 인력 유치에 적극 나설 것”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반도체 인력’과 관련한 항목이다. 자사의 글로벌 인적 자본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8%로, 지난해 조사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또 3년간 반도체산업에서 최우선 전략 과제 1위로 ‘인재 유치·양성·유지’가 77%의 응답률로 선택됐다.

지난 수년간 반도체업체들은 비반도체업체에서 자체 반도체칩 및 실리콘 생산 역량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인력 부족 문제를 겪어왔다. 또 팬데믹 이후의 ‘대퇴사(great resignation)’ 현상은 기술기업 전 분야의 인재 경쟁을 더 치열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3년 동안 여러 거대 기술 기업 및 플랫폼 기업(자체 반도체 설계·생산 역량 구축이 가능한 기업)이 반도체업계에 미칠 가장 큰 영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도 인재 경쟁이 언급됐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44%가 인재 확보 경쟁 심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고, 24%만이 파운드리 생산능력 제약 문제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반도체기업은 기존 인적자본의 기술 향상 및 재교육, 견습 프로그램 도입, 대학 관련 기술학과와의 파트너십 강화도 적극 고려해 나가야 한다.

비대면 사업 성장과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반도체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반도체 공급망 재설계에 속도를 내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의 물결은 거세지고 있다. 이에 각국은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첨단 제조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한국 정부도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테크 시대의 핵심 제품인 반도체를 둘러싼 민관 협력 기반의 반도체 전략을 면밀히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방 산업과 더불어 소재·부품·장비 등 후방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반도체산업 전반을 지속 분석하는 마켓인텔리전스와 글로벌 각국의 반도체 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윤주헌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반도체산업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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