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8일 16: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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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 첫날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일반 청약 첫날 통합 경쟁률 약 85대 1을 나타냈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주식 수는 66만7500주인데 첫날에만 약 5700만주의 매입 주문이 들어왔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KB증권 약 112대 1, 대신증권 62대 1, 삼성증권 68대 1이었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공동 대표 주관사이며 삼성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첫날 약 1조3000억원이 들어왔다. 전체 청약 건수는 약 27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KB증권에 16만4000건, 대신증권에 8만7000건, 삼성증권 2만3000건 등이다.
성일하이텍이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자 일반 청약 투자자의 관심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일하이텍은 11~12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269.7대 1의 경쟁률을 확보했다. 기존 사상 최대치였던 아스플로 기록(경쟁률 2143대 1)을 뛰어넘었다. 참여 기관 100%가 희망 공모가격(4만700~4만7500원)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질적으로도 우수했다. 참여 기관의 38.9%가 일정 기간 확보하는 물량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 보호 확약을 제시했다.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관투자가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성일하이텍이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테슬라 요건) 방식으로 상장하는 만큼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풋백옵션이 존재하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3개월 이내에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하락하면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관사가 매입해야 하는 내용이다.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에서 주요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전문기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업 중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에서 가장 앞선 곳으로 평가받는다.
폐배터리를 수거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완성차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모여있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헝가리 등 해외 각국에서 전처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IPO로 확보하는 자금은 습식 제3공장 신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글로벌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다.
성일하이텍은 18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 이후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948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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