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실 직원 ‘사적 채용’을 인사 문란으로 규정하며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과거 별정직 공무원 채용사례를 들며 “민주당의 내로남불 공세”라고 맞받았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정권의 인사 문란, 안보 문란 규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인사 문란, 인사 참사가 극에 달했다”며 “대통령실에 썩은 내가 진동한다는 얘기가 돌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일 터져 나오는 대통령실 직원 채용 문제를 보면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준과 원칙이 없는 사적 채용, 정실인사로 가득 차 있다”며 “국기문란이라는 점에서 참 심각하다”고도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심을 대놓고 거스르겠다는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낙마한 장관 후보자들부터 수사 대상이 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까지, 상식에서 벗어난 인사 대참사의 원인은 윤 대통령 자신”이라며 “인사 문란의 진앙인 대통령실은 사과와 반성 대신 신북풍 몰이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란에 당력을 동원해 대응하기로 했다.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정조사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인인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우 모 씨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9급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우 모 씨는 인사를 추천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릉 선거관리위원인 것으로 나타나 이해상충 문제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검찰에 근무할 때 수사관으로 일한 인연이 있는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 아들 역시 대통령실에 6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프레임 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적극 방어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대통령 비서실에 채용되는 직원은 정규직에 정년이 보장되는 직원이 아니다”며 “모두 ‘늘공’(정규직 공무원)으로 채우라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법적으로도 그렇게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도 법인카드 논란 당사자인 5급 비서관에 배소현 씨 역시 필기시험 없이 채용됐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권 대행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7급이 아닌 9급’,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다’ 등 표현으로 자칫 9급 공시족들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을 해 적절하지 않았다”며 “권 대행이 한 표현과 본의가 달랐다는 것을 청년들께 다시 한번 언급하시고 이해와 납득을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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