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태풍'…애플도 줄인다

입력 2022-07-19 17:29   수정 2022-07-20 01:01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경영을 시작한다. 이로써 미국 증시 시총 5대 기업이 모두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기업들의 비상경영이 전방위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에 일부 사업부의 고용과 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매년 직원을 5~10% 증원해 왔는데 내년에는 일부 부서 인원을 늘리지 않고 퇴사한 직원의 자리도 충원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은 이 같은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날 애플 주가는 2.06% 떨어졌다.

지난 12일 미국 2위 시총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5년 만에 일부 직원을 해고했다. MS는 지난달 달러 강세에 따른 해외 수익 감소를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미국 시총 순위 3~4위인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도 최근 채용 및 지출 축소 방침을 내놨다. 시총 5위 상장사인 테슬라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10%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 역시 신규 고용을 줄이고 저성과자를 해고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멈추고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애초 청주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1조7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단독 공장을 짓기로 한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긴축경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속 성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업들은 고용 축소 등으로 경기 후퇴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정지은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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