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세미나에 참석했던 독일 군인이 민감한 군사기밀이 담긴 노트북을 좀도둑에게 도난당했다. 범인은 붙잡혔지만, 노트북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나토가 지난 1일 파리 8구의 한 호텔에서 회원국 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해상에서의 미사일 발사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 남성이 독일 연방군 스티커가 붙은 노트북을 들고 달아났다.
이번 세미나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흑해를 통제하는 와중에 나토가 마련했던 터라 세미나에서는 군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다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스파이가 노트북을 훔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수사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인을 붙잡으면서 군사기밀을 목적으로 노트북이 도난당했을 가능성은 낮아졌다.
CCTV에는 범인이 호텔을 나와 헬멧을 쓴 채로 근처 식당에 들어가 물건을 또 훔치는 모습이 찍혔다. 범인이 스파이였다면 노트북을 훔치자마자 빠르게 달아났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찰이 동종의 전과가 다수 있는 다비드(43)가 범인으로, 다비드와 접촉한 브라임(39)을 장물책으로 각각 붙잡아 조사했지만 노트북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관계당국은 외국 기관이 군사기밀을 빼돌릴 목적으로 다비드와 브라임을 고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했지만 뚜렷한 연결고리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다비드와 브라임이 기소된다면 내년 3월 전에 파리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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