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이 소독을 명목으로 가정집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등 과잉 방역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명보는 18일 "상하이에 이어 광저우에서도 최근 방역 요원들이 비어있는 집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살균소독 작업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네티즌들의 증언을 토대로 광저우 리완구의 한 주거지역에서 100가구 이상이 이같은 과잉 방역을 당했다고 전했다.
방역 요원들은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단체로 중앙 격리시설에 입소해 있는 동안 주거단지 관리회사, 경찰 등과 함께 소독 작업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주민들에게 사전 안내가 없었다는 것.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바닥에 나뒹구는 잠금장치들과 열려 있는 현관문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관리업체 측은 "누군가 격리시설 입소를 피해 집에 숨어 있다는 의혹이 있어 당국 관련 부서와 협력해 해당 임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방역 행정 집행으로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장쑤성 우시시에서 코로나 이동 금지 지역에서 들어온 주민들 몸에 도장을 찍고 사흘간 도장 자국을 유지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네티즌들은 "사람을 시장에서 파는 돼지고기 취급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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