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팔자'에 하락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세에 밀렸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8포인트(0.18%) 하락한 2370.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3포인트(0.33%) 내린 23367.52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45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23억원, 398억원 매수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애플의 고용 축소 및 긴축 경영 발표에 따라 국내 반도체 및 애플관련 전자업종 중심으로 하락하며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 또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코스닥은 2차전지, 바이오 업종 강세에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등은 1% 넘게 주가가 빠졌다. 장중 9만원대로 주저 앉기도 했던 SK하이닉스는 장 후반 하락폭을 줄여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아는 2% 넘게 주가가 올랐고 현대차, LG화학 등은 1%대 상승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우려 및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실적 호조 전망에 전기가스업종이 상승했다. 애플이 경기 침체를 대비해 고용과 지출을 축소하겠다는 발표에 LG이노텍 등 애플 관련주 및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1포인트(0.72%) 오른 782.3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9포인트(0.38%) 내린 773.73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22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2억원, 28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이 4% 넘게 올랐다.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 셀트리온제약 등도 1%대 상승세를 기록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HLB, 씨젠 등은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원 내린 1313.4원에 마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애플의 고용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4%, 0.81% 밀렸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일부 개선했으나 장 후반 애플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잠재적인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부서에 고용과 지출 확대 속도를 둔화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소식에 애플 주가가 2%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앞서 트위터와 넷플릭스 등이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많은 기술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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