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는 없는데 임대차계약 '폭증'…월세가 절반

입력 2022-07-20 11:05   수정 2022-07-20 11:06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 거래를 말라 붙었지만 임대차 계약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연합뉴스가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지역 전·월세 등 임대차 계약 건수는 이날 기준 46만4684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 자료가 2014년부터 공개된 이래 상반기 임대차 거래가 40만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이 지속되면서 매매가 급감한 가운데 임대차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약별로 살펴보면 전세는 올해 상반기 21만862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거래량(19만5966건)보다 11.6% 늘었다. 월세 증가 폭은 더 높았다. 월세는 올해 상반기 24만606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15만8546건)보다 무려 55.2% 뛰었다.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상반기 기준)은 2019년 42.3%, 2020년 42.4%, 지난해 44.7%, 올해 53.0%로 상승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월세 계약 비율이 50%를 웃돌면서 전세 계약 비율을 역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더 낮은 사례가 점점 많아져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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