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병원 이송, 냉방시설 갖춰달라"…쿠팡 노동자들 '호소'

입력 2022-07-20 12:08   수정 2022-07-20 16:50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이 물류센터에 냉방시설 등을 갖춰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20일 쿠팡물류센터지회에 따르면 동탄센터에서만 이달 동안 노동자 3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사측은 폭염대책으로 얼음물, 아이스크림,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은 "쿠팡이 냉방기기 설치에 답하지 않아 직접 에어컨을 설치하러 간다"며 "오는 23일까지 나흘 동안 에어컨을 들고 동탄 물류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했다.

민병조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최소한의 냉방이 보장되는 곳에서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가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쿠팡 본사 측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쿠팡은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운영 중이며, 대형 천장형 실링팬, 에어 서큘레이터 등 물류센터별 맞춤형 냉방 장치 수천대가 가동 중인데도 노조는 냉방 장치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며 "고용노동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에서 선풍기, 에어 써큘레이터와 같은 냉풍기와 공기순환장치를 냉방장치의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생수 한통으로 9시간을 버틴다'는 노조 주장에 대해선 "얼음물은 물론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하는 한편 물류센터 곳곳에 정수기가 충분히 설치 돼 있다"며 '휴게시간이나 휴게공간이 없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각 층마다 휴게실 운영은 물론 기상 상황에 따라 유급 휴게 시간을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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