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가 9개월 만의 공식석상에서 복귀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동명의 회고록과 다큐멘터리 영화로 잘 알려져 있으며, 연극은 2018년 영국에서 초연됐다.
특히 '터칭 더 보이드'는 지난해 10월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김선호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활동을 중단해왔던 김선호는 지난 3월 영화 '슬픈 열대' 촬영으로 활동 재개를 예고했고, 방송계에서 유명해지기 오래 전부터 먼저 자신을 알아봐줬던 대학로를 복귀 무대로 택했다.
이날 시연이 끝나고 간담회에 앞서 김선호는 먼저 무대에 올랐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긴장한 듯 연신 목을 가다듬고 물을 마셨다.
김선호는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나왔다. 긴장이 돼 말을 두서없이 할 것 같아 종이에 적어 왔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어 "프레스콜 자리에서 제가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팀들과 우리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간 시간을 돌이켜보며 제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8일 막을 올린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9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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