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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한산: 용의 출현’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의 대사다. 왜구에 맞서는 이순신 장군의 비장한 각오인 동시에 ‘한산’ 제작진의 속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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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첫 시험 무대인 시사회(19일)에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51분 동안 바다에서 펼쳐지는 한산도대첩 전투 장면 하나로 전작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전투 장면은 짜릿하고 강렬했다.
‘한산’은 김한민 감독이 ‘명량’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제작비는 312억원으로 전작(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로 역사적 배경을 따지면 프리퀄(기존 작품보다 앞선 시기를 다룬 속편)이다. 대개 프리퀄은 이전 작품에 비해 느슨하고 몰입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한산’은 다르다. 전작보다 전개가 빠르다. 압권은 한산도대첩이다. 1592년 임진왜란 개전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이 해전은 7년 전쟁에서 조선이 거둔 첫 대승이다. 이번 영화에선 ‘명량’에서 얼굴만 비쳤던 거북선이 종횡무진하며 위용을 뽐낸다. 여기에 이순신의 핵심 전술인 ‘학익진(학이 날개를 펼친 듯 치는 진)’이 결합된다. 거북선과 학익진의 조화, 적의 허를 찌르는 반전은 전투신을 풍성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영상미다. 배를 띄우지 않고도 대규모 해상 전투를 실감나게 그렸다. 강원 평창 스피드 스케이트장을 통째로 빌려 대형 실내 세트장을 만든 뒤 특수시각효과(VFX)를 활용했다.
전작과 달리 스릴 넘치는 첩보전과 팽팽한 지략 대결도 돋보인다. 전투가 있기 전, 영화의 대부분은 첩보전과 전략 싸움으로 이뤄진다. 쫓고 쫓기는 첩보전은 영화 보는 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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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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