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발전'에 꽂힌 구글·셰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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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기업 구글과 석유기업 셰브런이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인 TAE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 핵융합 발전은 청정 에너지원 중 하나로 꼽힌다.

TAE테크놀로지스는 구글, 셰브런 등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32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본 스미토모상사 미국법인도 참여했다. TAE테크놀로지스는 지금까지 누적 12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1998년 설립된 TAE테크놀로지스는 핵융합 발전 기술을 연구하는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핵융합 발전은 원자핵들이 융합할 때 생성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데, 핵분열 발전과는 달리 핵폐기물이 나오지 않고 거의 무한대의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어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핵분열 발전보다 요구되는 기술 난도가 높다.

TAE테크놀로지스는 차세대 핵융합 발전 설비인 코페르니쿠스를 2025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코페르니쿠스에 쓰인다. 2030년 초까지 상업적 규모의 핵융합 발전을 시작한다는 게 목표다.

TAE테크놀로지스는 시험용 핵융합 발전설비에서 7500만 도 이상의 온도를 구현하는 성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TAE테크놀로지스의 핵융합 발전 과정에는 고온이 필수다.

구글은 2014년부터 TAE테크놀로지스와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분야에서 제휴해 왔다. 구글의 기술은 TAE테크놀로지스의 발전 설비 가동 등에 쓰인다. 구글의 TAE테크놀로지스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TAE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일본 국립핵융합연구소(NIFS)와 협력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