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AA.30690510.1.jpg)
코스피지수가 3주 만에 장중 2400선을 터치했다. 지난 4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276.63) 대비 1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증시가 과매도 국면에서 ‘베어마켓 랠리’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 강달러 현상 등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악재가 여전한 만큼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AA.30691334.1.jpg)
코스닥지수도 1.07% 상승한 790.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여 만에 79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4일 기록한 저점 대비 10.97%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베어마켓 랠리는 증시가 급락한 이후 일시적인 반등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대비 낙폭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기술적 반등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AA.30691335.1.jpg)
고점 대비 30%가량 급락한 증시는 악재에 둔감해진 반면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증시 반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소식이 계기가 됐다. 강달러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재가동될 수 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이끌어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3.11%, 2.76% 급등했다. 다우지수도 2.43%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안도 랠리를 펼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7% 상승했다.
베어마켓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1970년 이후 미국 증시에는 총 7번의 약세장과 16번의 베어마켓 랠리가 있었다. 16번의 베어마켓 랠리에서 S&P500지수는 평균 12.7%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베어마켓 랠리 구간에서 평균 15%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자들은 26~27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최고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그 전까지는 큰 상승세 없이 변동성을 키울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시가 추세적 반등세를 타는 건 미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는 시점과 맞물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미국 기준금리가 연 3.7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Fed가 3~4%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감내하고 긴축을 멈출 때 증시 바닥이 다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