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75% 처분…일론 머스크 해명 들어보니

입력 2022-07-21 10:18   수정 2022-07-21 10:19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뒤 1년도 되지 않아 구매한 비트코인 75%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말 현재 비트코인 약 75%를 법정 통화로 전환해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 달러의 현금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대량 매각한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해 현금 포지션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 비트코인이 개당 2만8000달러에 거래될 때, 약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었다.

비트코인 매입 이후 몇 개월 뒤 일부를 매각하면서 수익을 올렸었다. 그러나 올해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자 이를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로 올 2분기에만 약 4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보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과거 상품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려 했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채굴과정에서 전기를 너무 많이 소비한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5% 가까이 올랐다.

한편 테슬라는 2분기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공급만 불안 등으로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전기차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9억3000만달러로 전년(187억6000만달러) 대비 9.7% 감소했다. 전 세계 차량 인도 규모는 25만46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1분기(31만48대)보다는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인도 물량이 줄어든 것은 2년 만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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